전국 구제역 백신 접종 완료…소 살처분 8년만 최대

농식품부 "소독에 모든 역량 집중" 이개호 장관, 방역현장 점검

2019-02-03     정예린 기자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직전 발병한 구제역으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인 2000마리 소를 살처분한 가운데 정부가 3일 전국 모든 소·돼지에 구제역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경기 안성시에서 구제역 첫 발생 이후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소·돼지 1340만 마리에 백신 긴급접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제주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92.2%가 마무리 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접종에는 지역 동물병원 수의사, 농·축협 소속 수의사 등 1099명의 수의사가 참여해 전국적인 접종 역량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충분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3~4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축산농가와 주변지역의 소독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전날까지 전국 축산농가·시설 8만5660곳을 소독했으며, 이날 역시 전국의 과수원용 고압 분무기(SS기) 95대, 농약 광역 살포기 90대, 드론 80대 등 활용 가능한 1300여대의 시설·장비를 동원해 소독을 이어간다.

농식품부는 "농장 소독은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 축사 내·외부에서 이중으로 (바이러스가) 차단되도록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림에 따라 축사 내부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비가 그친 뒤에는 소독액을 교체해 축사 내·외부를 일제 소독하겠다"고 밝혔다.

비가 그친 뒤에는 농협 생석회 보유분 가운데 1만2985포를 긴급 공급하고, 지자체가 보유한 생석회도 추가 공급한다. 소독약이 부족하거나 방역 자재가 필요한 농가는 소재지 시·군과 농협에 공급을 요청하도록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0시 기준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은 소 2043마리와 염소 229마리 등 총 29개 농장에서 2272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2011년 경북 안동에서 145일간 구제역이 발생해 소 15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이래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방역 전국 지자체장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충북 진천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와 거점시설본부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방어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방역기관은 군부대 제독 차량과 농협 공동방제단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설 연휴 기간 집중적으로 소독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