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연구개발 법인서 노조 신설 추진…노조 간 갈등 전망

R&D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서 사무직 위주로 노조 신설 추진 기존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신설법인 노조 승계 주장

2019-02-12     문수호 기자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발길이 바쁜 한국지엠이 노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연구개발(R&D) 법인으로 소속 이전된 조합원의 기존 단체협약 승계를 원하고 있고, 노조 측이 지난해 약속한 군산공장 무급휴직자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측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지엠 R&D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에서는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법인이 분리된 만큼 노동조합도 신설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법인의 사무직 직원들을 위주로 새로운 노조 설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한국지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설 법인에서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기존 한국지엠 노조에서 노조 설립에 대한 노하우 등에 대해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 측에서는 새로운 노조를 만들려 하고 있고, 기존 노조에서는 이를 승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법인 간 노조 사이에서 대립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 측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설 법인의 노조 역시 현재로서는 금속노조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노조와 성격이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노조가 현장 근로자들 위주인 반면, 신설법인의 노조는 사무직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 설립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기존 법인의 노조에서는 한국지엠 측에 신설법인 근로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요구사항들을 담은 교섭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교섭요구안에는 ▲고용유지 확약 ▲조합비 공제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등의 조항이 삽입됐다.

현재 한국지엠지부 측은 R&D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 코리아’가 설립된 뒤 기존 한국지엠 조합원 2093명이 신설법인으로 소속을 이전했지만 단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설법인에 새로운 노조가 생길 경우 한국지엠은 신설 노조와 단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설법인의 노조 승계를 원하고 있는 전노조 한국지엠지부와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