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이번주 정상회담관련 실무협상 속개

의제·의전 트랙 하노이서 가동전망

2019-02-17     노진우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열흘 남은 가운데 북미가 이번주 회담의 성과를 좌우할 의제·의전 관련 실무협상을 개최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 준비에 2개 팀이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한 팀이 주말께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측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를 담당했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6일 오전 중국 광저우발 항공편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 인물로 의전 부분을 총괄한다.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지난 15일께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부터 하노이에서 김 부장과 월시 부비서실장은 의전 협상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묵을 숙소와 회담장을 결정하고 의전 및 경호 준비 상황 등 실무조율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의전 조율과 함께 주중 현지에서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전 조율이 어느정도 이뤄진 뒤인 20일 전후에 의제 협상이 재개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다룰 의제 분야 실무협상에서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탐색전' 성격의 '1라운드'를 진행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마주할 전망이다.

양측은 특히 북한 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 측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1차 정상회담(싱가포르) 합의의 이행 조치들을 엮어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최근 한국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번 실무협상에서는 합의문안 작성에 들어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북미 양측이 그동안 협의를 통해 각자의 전체적인 옵션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황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는 '이견'을 좁혀 실질적 '결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입장 조율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번 주 중에 실무협상을 일단 마무리하고 다음 주 정상회담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아직 과제가 많이 남은 상황인 만큼 회담 직전까지 여러 차례 회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일정에는 베트남 관리들과의 회담과 베트남의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박닌과 산업항만도시인 하이퐁 방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지난주께부터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개최일보다 앞서 현지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을 점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