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맞벌이 가구 증가…식품업계, "4조 HMR 시장 잡아라"

2019-02-21     김민지 기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HMR(가정간편식) 시장을 잡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특히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은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7255억원, 2016년 2조75억원, 2017년 2조5131억원, 2018년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는 올해 HMR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HMR이 향후 5년간 연 평균 20% 지속 성장한다면 2023년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5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햇반컵반’, ‘비비고’, ‘고메’ 등 주요 HMR 제품은 물론 죽, 냉동면 등 대형 카테고리 출시로 매출이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만두, 햇반 등 HMR 주력 제품 성장 극대화를 통한 1위 지위 유지, 진천 식품통합 생산기지 가동을 통해 생산 효율성 제고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HMR의 원조 격이다. 1981년 출시된 '오뚜기 3분 요리'는 국내 최초 가정간편식으로 볼 수 있다. 오뚜기는 즉석밥·간편죽·냉동피자·레토르트·국 등 HMR 카테고리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냉동피자의 경우 67% 높은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냉동피자

오뚜기 지난해 매출은 2조1261억원이다. 컵밥을 포함한 즉석밥 매출은 1100억원 수준이다. 전체 HMR 매출은 3000억원 규모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뚜기 측은 간편식이 냉장·냉동식품 위주로 가는 추세기 때문에 그 위주로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포부다. 

HMR 시장은 1인·맞벌이 가구의 증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등장했다. 저렴하고 간편한 조리방식, 다양한 종류의 제품(피자, 찌개, 안주 등)이 출시됨으로써 시장이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이 분석한 올해 HMR 트렌드는 전 세대에 걸쳐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두드러졌다. 6200명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고 그중 41%를 HMR 제품으로 소비했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6%(562만 가구)를 차지했다. 2035년에는 815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HMR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벌이 가정과 중장년층 가구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지난 11일 HMR 트렌드 전망 발표에서 "올해 HMR 시장은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세분화되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질 전망"이라며 "객관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