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재래어시장 ‘부활’ 기지개

남동구‧조합, 21일 실시협약…올해 상반기 착공 목표

2019-02-21     최태용 기자
인천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 남동구와 재래어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소래포구어시장현대화사업협동조합이 21일 구청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사업 부지를 남동구가 제공하고, 설계‧시공‧건축비를 조합원들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합은 건물을 구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추후 입점권을 보장받고 기부금액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점포를 사용하게 된다.

또 협약에는 구와 조합의 역할‧의무, 전대・전매 금지와 이를 어길 경우 사용허가를 취소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는 다음 달 건축설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화 사업은 당초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짓는 것에서 기존 좌판형태를 보존하는 쪽으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시장’이라는 소래포구만의 특수성을 보존하겠다는 취지다.

지붕은 현대화된 재래시장들처럼 돔으로 덮지만 내부는 예전처럼 좌판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화재 원인으로 지목돼 왔던 전기는 지중화 해 화재 위험도 줄일 계획이다.

이강호 구청장은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관광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소래포구~소래습지생태공원~인천대공원을 연결하는 관광벨트화 전략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1970년대 새우 파시가 시초다. 1990년 개발제한구역 안에 좌판이 모여들면서 어시장이 조성됐다. 최근까지 연간 8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인천의 관광명소로 꼽혔지만, 2017년 큰 불이 나 2/3이 소실되면서 지난해 3월 완전히 철거됐다.

[위키리크스한국=최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