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임추위, 이번주 하나은행장 후보군 축소

2019-02-25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중 하나은행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번주 중 회의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를 2인 이상 선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임추위에서 결정된 행장 후보는 은행 임추위에서 최종 한 명을 선정, 이사회를 거쳐 내달 22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성복 이사회 의장 △백태승 사외이사 △차은영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하나금융 임추위는 설 연휴 이전 한 차례 회의를 열고, 하나은행장 후보가 포함된 ‘롱리스트’를 작성한 바 있다. 이들은 내달 초까지 추가 회의를 열고 2명 이상의 최종 행장 후보군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김인배 이사회 의장과 이정원·황덕남 등 사외이사, 이승열 하나금융 부사장(비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된 하나은행 임추위는 최종 행장 후보 한명을 선정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달 말 임기를 마치는 함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함 행장 취임 이래 하나은행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을 이뤄내면서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2017년 2조1035억원으로 2016년 1조3727억원 대비 급증했다. 작년 당기순이익 또한 2조9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인사·복지제도 등 '화학적 결합'을 이루며, 2015년 물리적 통합 후 4년여만에 양사의 '완전한 통합'을 이뤘다.  

다만 함 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함 행장은 내달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제5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하나은행지부는 이날 'KEB 하나은행 미래를 위해 함영주 행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함 행장은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CEO리스크를 지닌 함 행장의 연임은 하나은행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며 함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유죄 확정판결 까지는 무죄로 추정하는 헌법상 원칙에 따라 함 행장은 무죄에 해당하며 최근 법원 인사이동으로 최종 판결이 나오기 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실적 호조와 하나·외환은행 통합 등 성과에 따라 함 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