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수도권 주택거래량…전세가율도 하락세

2019-03-03     문수호 기자

부동산

서울에 이어 경기도 지역의 주택거래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주택 거래량은 과거 과천, 광명, 하남 등 준 서울권으로 인기를 누렸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의 40% 이상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어 거래절벽을 더욱 키우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월 경기도 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6025건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월 1만3205건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거래가 줄어든 지역은 주로 서울의 수요를 대체했던 지역 위주로 심하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과천(-94.0%), 성남(-92.2%), 광명(-89.0%), 의왕(-79.3%), 하남(-78.7%), 용인(-76.5%), 안양(-75.4%), 구리(-67.9%) 순으로 거래가 급감했다.

이들 지역들은 대부분 투기과열지구(과천·광명·하남·성남 분당)와 조정대상지역(구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기흥구)으로 지정됐다. 규제지역이 되면 대출이 어렵고,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조합원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거래가 쉽지 않아진다.

경기지역은 올해 약 11만가구의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다.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가구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지역 미분양 가구 수는 6769가구로 전월 대비 1801가구 급증했다. 경쟁률도 그리 높지 않은데다 공급이 계속 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경기도 내 이달 입주 예정 가구는 전국 3만6115가구 중 43.2% 수준인 1만5610가구에 달한다. 서울 입주 예정 물량 1669가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전세가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기준 전세가율은 작년 12월 67.4%로, 1년 전 73.4%에 비해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사업장을 중심으로 대단위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전세가격은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은 2월 18일 기준 1년 전에 대비 3.7% 내렸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