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원인은? 중국서 오염물질 유입되고 기상여건도 안좋아

2019-03-06     강혜원 기자
미세먼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중국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유입과 기상여건 악화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쏠린다.

6일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37㎍/㎥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농도가 35㎍/㎥를 넘는 '나쁨' 일수도 23일로 지난 4년(9∼19일)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베이징과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작년 동기보다 약 23%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최대값과 '나쁨'(35㎍/㎥ 초과) 일수도 늘었다.

시계열 변화 분석에 의하면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12∼30시간 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다.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수도권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이다.

신 원장은 지난달 27일부터 현재(3월5일 기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베이징과 선양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10㎍/㎥)가 발생한 뒤 약 17시간 후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또 이달 2일 낮 12시 베이징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31㎍/㎥)가 나타나자 약 30시간 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다.

대기정체와 같은 기상여건 역시 미세먼지 지속현상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 원장은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됐다”며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1∼2월과 3월 초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 잦은 고기압대 형성으로 인한 대기 정체, 서풍계열 풍향 증가 및 차가운 북풍 기류 남하 감소 등 기상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환경부는 15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예보되거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