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원인은? 중국서 오염물질 유입되고 기상여건도 안좋아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중국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유입과 기상여건 악화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쏠린다.
6일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37㎍/㎥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농도가 35㎍/㎥를 넘는 '나쁨' 일수도 23일로 지난 4년(9∼19일)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베이징과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작년 동기보다 약 23%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최대값과 '나쁨'(35㎍/㎥ 초과) 일수도 늘었다.
시계열 변화 분석에 의하면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12∼30시간 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다.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수도권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이다.
신 원장은 지난달 27일부터 현재(3월5일 기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베이징과 선양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10㎍/㎥)가 발생한 뒤 약 17시간 후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또 이달 2일 낮 12시 베이징에서 고농도 미세먼지(231㎍/㎥)가 나타나자 약 30시간 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다.
대기정체와 같은 기상여건 역시 미세먼지 지속현상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 원장은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됐다”며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1∼2월과 3월 초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 잦은 고기압대 형성으로 인한 대기 정체, 서풍계열 풍향 증가 및 차가운 북풍 기류 남하 감소 등 기상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환경부는 15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예보되거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