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기대감 높아져… 시장 재편하나

하현회 대표 “확대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할 것”

2019-03-15     김창권 기자
허은영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관련 인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15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주식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승인, 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공정위는 기업결합심사를, 과기부는 최다액출자자변경승인, 최대주주변경인가 및 공익성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과기부에 인가 신청을 낸 LG유플러스 박경중 사업협력담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 목소리를 충실히 검토 반영해서 최선을 다해 서류 준비했고, 정부에서 잘 판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자료보정 기간을 제외하고 최대 90일까지다. 과기부의 경우 최다액출자자변경승인과 최대주주변경인가는 각각 60일, 공익성심사는 90일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두 기관의 심사는 최대 6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의 경우 CJ헬로 인수를 위해 지난 2015년 12월 1일 공정위에 인가를 신청했는데 7월 18일에 최종 불허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의 기업결합이 유료방송과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방통위가 '2018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에서 유료방송 시장획정과 관련 전국단위 분석을 명시했다. 과거 공정위가 시장획정을 전국이 아닌 권역별로 판단해 불허했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이외에도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에서 시장 3위 LG유플러스로 바뀌었다는 점도 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이사회는 지난달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정부가 이번 인수를 허가하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현재 가입자 376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11.7%를 차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CJ헬로 가입자를 흡수하면 가입자가 789만명으로 증가해 24.5% 점유율을 차지해 997만명(31%)을 보유한 KT그룹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전국단위 시장획정에 따른 결과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역시 티브로드와 합병할 것으로 전망돼 유료방송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이뤄진 LG유플러스의 주총에서도 하현회 대표는 “지난달 케이블TV 선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확대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자 제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으로 5G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가 인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에 대해 5G 서비스·CJ헬로 인수 등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G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정체되나 내년부터는 매출이 크게 늘고 수익성도 호전될 것”이라며 “내년과 2021년 5G로 인한 서비스 매출액이 각각 3.4%, 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각각 7.1%, 18.3% 늘어 비용 증가를 상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IPTV가 인수합병(M&A) 및 제휴로 성장 여력을 높이고 있고 규모의 경제 효과에 따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