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기 관광산업 부진에 올해 1분기도 '악화'

2019-03-27     편집국
[사진=연합뉴스]

관광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제주 지역 경기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악화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역 내 46개 업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제모니터링 결과 올해 1분기 제주 지역 경기가 전분기보다 소폭 악화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보합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타 지역의 경우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은 경기가 소폭 개선됐고, 수도권·충청권·호남권·강원권 등 나머지 지역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제주지역 경기는 생산과 수요 등에서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운수업·숙박업·부동산업이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농수산물 출하는 월동채소와 만감류, 양식광어 가격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축산물 출하 역시 소·돼지 등 육류 가격 하락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양식광어의 경우 가격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당 8869원(전년 동월대비 23.6% 하락)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 횟감시장에서 대체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제주광어 수출물량이 일본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15.2% 감소하는 등 국내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온화한 동절기 기상여건으로 자동차 월동장비는 물론 겨울 의류 등의 판매부진이 이어졌고, 외식업도 경기위축으로 부진했다.

지난 1∼2월 중 소비자 물가 역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와 석유류 중심의 공업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오름폭이 많이 축소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기업자금사정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설비와 건설투자 부분은 각각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하고 있다"며 "취업자 수 역시 건설업 증가 전환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산 양식어류 가격 하락은 지자체와 민간의 적극적인 수급관리 대책 등으로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횟감시장 트랜드 변화와 수출부진 등 구조적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