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의겸 10억 대출'...우연이 아닌 특혜

사퇴로 논란 일단락 되선 안돼...김 대변인, 부동산 투기 의혹 해명할 것 文대통령 들끓는 여론에 눈과 귀닫아

2019-03-30     전제형 기자
고가

고가 건물 매입 논란으로 29일 자진사퇴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게 10억원을 대출해 준 은행 지점장이 김대변인의 고교 후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김 대변인의 배우자는 작년 8월 한 시중은행 성산지점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았고, 이 은행 지점장은 김 대변인의 군산제일고 1년 후배였다.

김 의원은 "해당 은행에 확인해보니 대출 차주는 김 대변인의 배우자가 맞다"라면서도 "김 대변인은 대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하지만, 당시 10억원 대출을 받기 위한 담보물의 명의자는 김 대변인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배우자 명의로 사들인 부동산은 상가 건물이며, 현재는 RTI(부동산임대업 이자상환비율) 규제 대상이지만 당시 매입 시점에는 RTI 의무화가 시행되기 두 달 전이었던 점도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30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점장인 고교 후배 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기막히는 우연의 연속보다는 정권 실세에 대한 특혜 대출이라고 보는 게 누가봐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아내가 대출받은 곳이 '우연히' 마포구 성산동 지점이었고, 그것이 또 '우연히' 김 전 대변인의 후배가 근무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풀이했다.

그는 "김의겸의 사퇴문은 이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주는 고백서"라며 "그는 사퇴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도 없었다. 오히려 '시세차익 보면 크게 쏘겠다'며 농담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천박한 부동산 투기꾼을 청와대의 입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삼은 대통령이 다 딱한 노릇"이라고 통탄해했다.

추가로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대변인을 엄하게 꾸짖기는커녕 김 전 대변인이 사퇴한 날 오찬을 함께 하며 김 전 대변인이 향후 살 집을 걱정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관사가 투기에 이용됐다고 들끓는 여론에 눈과 귀를 닫아버린 대통령"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김의겸이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했다고 절대 꼬리 자르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한국당은 김의겸 부동산 투기의 내막을 철저히 밝힐 것이다. 청와대는 진실의 순간이 닥치기 전에 먼저 응답하라"고 일갈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