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92살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운전 고수' 논란

운전면허증 없이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

2019-04-01     최석진 기자
70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공공 도로에서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는 뉴스들은 오보로 알려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의 영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여왕이 왕실 보안 팀의 조언을 받아들여 운전을 직접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들이 알려졌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여왕의 남편, 97살의 에든버러 공작이 손수 운전하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었다. 이 선언은 그가 지난 1월에 노퍽 주 샌드링엄 하우스 인근 공공 도로에서 자동차 사고와 연루된 직후 나왔다.

하지만 버킹엄 궁전의 대변인이 여왕이 자동차 운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식통들은 여왕이 운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는 섣부른 보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올해 92살이 된 여왕은 그녀의 개인 소유지 인근 지역을 직접 운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 손수 운전을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이따금씩만 공공도로로 나서는데, 주로 스코틀랜드의 발모럴 지역과 노퍽 주의 샌드링엄을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의 운전 경력은 70년 이상이다. 그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보조지방의용군(Women's Auxiliary Territorial Service)’으로 참여한 10대 시절에 운전 기술을 익혔다. 그녀는 의용군에서 운전병과 기계병으로 훈련을 받은 바가 있다.

여왕은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으며, 운전면허 없이 합법적으로 운전이 가능한 영국 내의 유일한 인물이다.

한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은 지난 1월 노퍽 주의 공공도로에서 랜드로버 프리랜던를 손수 몰고 운전하다가 자동차 충돌사고와 연루된 바가 있다. 하지만 필립공은 아무런 상해를 입지 않았고, 9개월 된 어린 아기를 태우고 운전 중이던 상대방 차량의 운전자는 경미한 상처만 입었다.

노퍽 주의 교통경찰 당국은 이 사고를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영국 검찰에 넘겼었다.

그러나 검찰은 필립공이 운전면허 반납을 선언하자 이 사건을 기소하는 것은 대중의 관심에 비추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가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