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 유지"..."올바른 합의" 강조

2019-04-07     이경아 기자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올바른 합의"(right deal)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을 향한 북한 비핵화 의지 피력하고 '빅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 계열인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미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시간여에 걸친 연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어떻게 되는지 보자. 하지만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그들은 로켓과 핵폭발(explosion)을 했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다시 언급했다. 지난해 초 북미 대화 국면이 조성된 후 북한이 더는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언급했고, 북한 비핵화 협상을 통해 '올바른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분에게 말할 수는 없다"고 섣부른 예단을 자제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의 협상(deal)에서는 걸어 나와야 했다"며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일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춘계 만찬에서 소개한 데 이은 발언이며 추후 북미정상회담에서 '빅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핵물질의 미국 이전,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해체 등을 요구하는 '빅딜 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우리는 뭔가를 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럴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여러분은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토대로 북미대화를 지속해나갈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