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美볼턴, 사리 분별없이 말해”…갈등 격화

"3차 정상회담 상황 파악하고 말하라" 볼턴 "北 핵무기 포기했다는 증거 확인해야" 폼페이오 교체 이틀만에 볼턴 비판

2019-04-20     정예린 기자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최 부상이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 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를 제 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으로 꼽았다.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의 관련 발언에 대해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 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 부상의 발언은 지난 18일 권정국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오길 바란다고 요구한 지 이틀 만에 이뤄져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