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그룹' 굳히기 나선 신한...KB 반전 카드 나올까

2019-04-24     이한별 기자
왼쪽부터

작년에 이어 올 1분기도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내놓을 반전 카드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225억원) 감소한 845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에서는 작년말에 실시했던 희망퇴직 관련해 약 480억원의 비용이 인식됐다"며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에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 약 1010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경우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한 90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월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지분율 59.15%)의 실적이 올 1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강혜승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1일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가 올 1분기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되며 400억에서 500억원 사이의 순이익 기여 효과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한금융은 1분기에 오렌지라이프와 PVFC(베트남 소비자금융)를 자회사로 편입해 각각 연간 최대 약 2조2000억원, 250억원의 지배지분순이익 기여가 예측된다"며 "올해도 이달 금융위원회가 승인한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과 수익 기반 다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의 독주가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해 내놓을 M&A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실탄이 아직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와 가격에 궁합이 맞는 회사가 있다면 과감히 M&A를 실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교보생명 인수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상대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이행을 요구하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교보생명 인수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KB금융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좋은 매물이 나올 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