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프리미엄→중·저가'로 전략 수정?… "휴대폰 국내 생산 철수"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 기지 베트남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전 "원가 절감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낮추는 방향"

2019-04-25     진범용 기자
LG전자가

LG전자가 생산 기지 재조정에 들어가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이 프리미엄에서 중저가 공략으로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분기 연속 적자에 따른 LG전자의 파훼법이라는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빠르면 6월께 베트남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전할 예정이다. 국내 인력은 희망퇴직이 아닌 재배치를 통해 직원 수 감축에 나선다.

생산기지 베트남 이전은 낮음 임금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때문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우 2019년 기준 월급이 418만동 우리 돈 약 20만6000원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늘면서 주 40시간 근무 시 월급은 174만5150원이다. 베트남 이전을 통해 임금을 최대 8분의 1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연구개발 투자금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생산 기지 재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C사업본부 적자 장기화도 국내 생산기지 철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상용화 이전인 2000년대 후반 1억대 이상의 휴대폰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상용화 이후 삼성전자, 애플 등에 급속도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부터 다시 판매고가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했지만, 화웨이·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기업들의 중저가폰 사업 전략에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에 뒤처지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리면서 포지셔닝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적자로 지난해의 경우 7901억원의 적자를 내 누적 적자 3조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 인력 감축도 계속되고 있다. 2013년 8100여명이었던 인력은 2018년 기준 400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신입공체 역시 MC사업본부 채용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장기화된 적자로 인해 포지셔닝을 새롭게 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생산 기지 조정을 통해 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 축소를 통한 중저가폰 활성화보단 원가 절감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자체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 하이퐁에는 LG전자 TV, 생활가전 공장 및 LG 계열 공장이 있다. 최고수준의 양산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사하는 데 문제될 것 없다는 것.

전자 업계 관계자는 "생산기지 이전이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중저가로 전략 자체를 수정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라며 "원가 절감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경쟁사보다 낮추는 방향으로 포지셔닝을 새롭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진범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