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반도 평화, 美 태도에 좌우...모든 상황 대비”

2019-04-26     황양택 기자
단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얼마 전 진행된 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원인을 미국 측에서 당시 요구했던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대미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하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통신은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할 것을 초청하시었으며, 초청은 흔쾌히 수락되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북미협상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전략적 계획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은 “조선반도 정세와 국제관계 분야에서 나서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서로 견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정세를 관리해 나가기 위한 솔직하고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전했다.

또 통신에 의하면 양국 정상은 최고위급 상봉과 접촉을 포함한 고위급 왕래를 강화하고 두 나라의 협력과 교류를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무역과 경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양국은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