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 의원들 탈당 행렬에 올라...바른미래, 분당수순 돌입

이언주→김삼화→김수민, 탈당·당직사퇴 '분열' 가속화 바른정당계 출신 유승민·오신환·권은희 의원 행보 주목

2019-04-26     이경아 기자
23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해 바른미래당 내홍이 극변하면서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이 탈당 행렬에 올라섰다. 바른미래당은 결국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23일)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을 통해 패스트트랙을 찬·반 표결 절차를 통해 1표차로 추인했다. 이로 인해 의총 직후 이언주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지난(25일) 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인 김삼화 의원이 자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패스트트랙이 추진됐으나 그 과정에서 당의 지지율 상승이나 결집이 아니라 당을 분열로 몰고 가고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6일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이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부로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당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원고에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이다. 한쪽 편을 들어 당의 입장을 적어내는 것 역시 제 양심으로 버거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당내 바른정당계를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도 패스트트랙 합의안이 추인된 이후 "당의 현실에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동지들과 심각히 고민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어 탈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을 성사시키기 위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데 이어 권은희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강제로 사보임 시켰다. 이들 오 의원과 권 의원 모두는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이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이 계속 탈당과 사퇴를 선언하면서 아직 탈당을 밝히지 않은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