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폭락에 유류세 인하...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 상승

2019-05-02     강혜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와 채솟값의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까지 누계치로 보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며, 계절적·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2개월째 0%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유지한 후 가장 긴 기간이다.

4월만 놓고 보면 2015년(0.4%) 이후 최저치다. 1~4월 누계치로는 전년 대비 0.5% 올랐는데 이는 196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한 달 전 물가를 1년 전 물가와 비교하다 보니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 성향상 저렴하게 구입한 것보다는 다소 비싸게 구입한 것을 더욱 크게 인식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외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두 달 연속 0%대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현미와 쌀 가격이 각각 21.3%, 11.6% 상승한 반면 감자 가격은 31.8% 떨어졌다.

공업제품이 0.1% 하락했다. 휘발유(-8.5%), 자동차용LPG(-3.8%), 경유(-2.8%) 등 석유류 가격이 5.5%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하락 폭은 둔화됐다.

김 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출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1.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 상승한 반면 오락·문화(-0.4%), 교통(-1.9%)은 떨어졌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