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국회 복귀” vs 한국당 “사과하라”…국회 정상화 ‘불투명’

한국당, 3주 연속 광화문서 집회 개최 여야 4당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 산적" 바미당·평화당 "민주당과 청와대도 협치 전면에 나서야"

2019-05-04     정예린 기자
국회의사당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싸고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며 연휴에도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자유한국당이 3주째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를 여는 가운데 여야 4당은 장외투쟁을 벌이는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4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유치원 3법 등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국회에 산적해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한국당의 행보는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며 “한국당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생 현안이 뒤처질수록 피해는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회로 돌아와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시작으로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가동 중단 장기화만큼 처리해야 할 산적한 민생법안에 먼지가 켜켜이 쌓이고 있다”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한국당을 불량 정당이라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의 국회 복귀는 물론 민주당과 청와대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민주당도 여당답게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한다. 국회의 대치 정국 연속에는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가장 크게 똬리를 틀고 있다”며 “대통령이 극한 대립을 풀기 위해 직접 나서라는 사회 원로의 충고를 마이동풍으로 듣는 것 같아 아쉽다. 협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여야 당 대표들이 새로 선출되고 나서 청와대에서 모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대화 단절 상태다. 필요하다면 청와대 영수회담이라도 열어 국회 정상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한국당도) 억지 부리지 말고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 경부선과 호남선을 탄다고 해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사과 없이는 국회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무능한 여권 야합 세력이 끝끝내 패스트트랙을 태웠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당당하게 맞섰다”며 “패스트트랙을 태워놓고 국회로 들어와서 민생을 논의하자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3번째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운집했으며, 인근에서는 보수단체들의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