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에 오른 '86 주자' 이인영 "강력한 통합으로 총선 승리"

이 원내대표, 1차 투표서 54표 얻어 결선투표 '김태년' 제치고 125표 가운데 76표 획득

2019-05-08     조문정 기자
8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인영 의원이 "우리 당이 넓은 단결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범문재인계'이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인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오후 5시 7분쯤 원내대표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이해찬 대표님을 다시 모시고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87년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간 ‘까칠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정말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 고집세다는 평을 완전히 깔끔하게 불식하고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원래 따뜻한 사람인데 정치하면서 저의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속상했다. 의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원래 따듯했던 제 마음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가 다시 까칠하거나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리거나 차갑게 대하면 지적해달라. 바로 고치겠다"며 "그때는 머리를 탈색해서라도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거듭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저에 대해 늘 걱정하시는 게 ‘협상을 잘할 것이냐’였을 것 같다”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우리 의원님들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의원 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 집단의 생각에 근거해 협상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극렬 대치 속 ‘포스트 패스트트랙’ 정국과 관련해 홍영표 전임 원내대표에게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홍 원내대표님께 조금 야속하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물려줬던 정세는 후임 원내대표에 다시 안 물려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강력한 과제를 남겨놓고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널티 에어리어 직전에서 프리킥을 얻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작전을 잘 짜서 마지막 골까지 성공시키는 것이 과제라 생각한다"며 "우상호·우원식·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지혜를 경청해서 우리가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한 1차 투표에서 54표를 획득해, 37표를 얻은 김태년 의원과 결선투표로 재대결했다. 두 후보 모두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의 과반수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는 오후 4시 33분쯤 시작해 4시 53분쯤 개표 시작, 오후 5시쯤 개표가 종료됐다. 이 원내대표는 결선투표에서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 의원을 27표차로 따돌리고 최종 당선됐다. 노웅래 의원은 34표를 득표해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