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일반적인 일"…대화무드 이어가

文대통령 대북 식량 지원→대화재개 힘 실릴까

2019-05-11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신뢰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식량 지원 실행과 비핵화 대화 구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언젠가는 (신뢰 위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전혀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단거리 미사일이며 아주 표준적인 것들이었다”고도 강조했다.

같은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또한 폭스뉴스에서 북한 관련 강경 발언은 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당장 협상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으며,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다만 '확고한 입장'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미 정부가 북한과 두 차례 정상회담 등을 통해 조성한 협상 무드를 깨지 않기 위해 극도로 발언을 아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자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평가절하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7일 문 대통령은 4일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북 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대북 식량 지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9일 두 차례에 걸쳐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대화무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이 북한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식량 지원 실행의 또 다른 관건은 국회의 협조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식량 지원은 대통령과 여야가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북 식량 지원 문제뿐 아니라 패스트트랙 지정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