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트럼프, 韓 대북지원 지지" 재확인

대북 최대압박과 속도 맞춰야 ...신중론 제기

2019-05-18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지원사업에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전날 국제기구에 800만달러(약 95억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공여 방식으로 인도적 대북지원을 진행키로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전날 결정에 관한 VOA의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 7일(현지시간) 대화에서 그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서 8일 있었던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밝힌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통화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WFP(유엔세계식량계획)는 17일(현지시간) 정부의 대북지원 자금 공여 결정을 환영하며 "한국 정부와 관련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2017년 9월 WFP와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아동·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사업 등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의결했지만 당시에는 집행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의원은 이날 RFA에 "(북한에 대한) 인도지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인도지원은 (대북) 최대압박과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한 것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관련된 노력에 있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두 나라는 상호 협력해 UN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