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반격 ‘퇴진 없어’...바른미래, 재시작된 당내 내홍 예고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孫 측근 임명 강행 방침 최고위 '孫측 4명 vs 바른정당계 4명' 구도될 듯

2019-05-19     이경아 기자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손 대표는 이를 맞서 공석인 주요 당직에 측근 인사들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이 같은 인사권 행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패스트트랙으로 일어난 내홍이 잠잠해지도 전에 재전운이 감돌고 있다. 

19일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각각 앉히는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최고위 멤버 9명 중 한 명이고,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력·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바른정당계가 교체를 주장하는 '손학규 체제'를 오히려 더 공고히 하겠다고 풀이된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 17일 최고위 당시 손 대표가 (이들 당직의) 임명 의사를 밝혔으나 오 원내대표 등이 반대해 보류했지만 강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손 대표가 사퇴를 요구한 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임을 취소하는 유화책을 내놓고도 바른정당계에게 면전에서 퇴진 요구를 받는 수모를 당하자 지지자들도 '왜 약하게 물러서냐'며 손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며 "이제는 퇴로가 없다. 더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양측의 팽팽한 구도가 나온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현 지도체제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국민의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 출신 4명의 최고위원과 반드시 뜻을 함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인사권 행사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 20일 최고위에서는 양측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은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으로 손 대표는 이미 탄핵된 것"이라며 "그런 당 대표가 하는 인사는 정통성이 없는 인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은 "자기 거취 이야기는 회피하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것은 받아주기 어렵다"며 "저희는 손 대표의 사퇴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