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나는 靑 사이트서 내려받은 내용 얘기한 것…한국당 물타기 말라"

2019-05-26     김민지 기자
정청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이 자신에게 제기한 '한미정상 통화 내용 누설'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은 방송 중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사 예능 방송의 성격상 소소한 양념은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1월 4일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한미정상 통화 관련 서면 브리핑이 있었고 하루 뒤인 5일 저녁 판도라TV 녹화가 있었다"며 "지금도 청와대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내려받아 확인했기에 그것을 토대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정상 발언이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돼 있었기에 이것을 '로 데이터(raw data·미가공 자료)'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공개되지 않은 한미정상의 대화 내용을 나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한-미 정상 통화 관련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서면브리핑'이라는 글이 지난해 1월 4일자로 게재돼 있다. 이 글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발언을 인용 방식으로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녹화 후 단어 선택에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방송에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따로 자막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빌미 삼아 강효상 의원이 저지른 외교기밀누설이라는 범죄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 지금 한국당이 벌이는 수작의 본질"이라며 "내가 방송 중 한 말에 기밀은 없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는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기밀 유출' 논란이 불거지자 정 전 의원의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방송에서 만담용으로 떠드는 내용을 현 야당의원이 알고 기자회견이라는 정당한 의정활동 방식으로 국민께 알린 것은 죄가 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