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안건 주주총회 통과...대우조선 인수 절차 돌입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완전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분리

2019-05-31     강혜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대우조선행양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시주주충회 장소인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 주총을 저지하기도 했지만 사측은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사내 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이번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 주주 의결권 중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은 현대중공업지주가 30.95%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9.3%), 케이씨씨(6.6%), 아산사회복지재단(2.38%), 현대자동차(2.31%) 등으로 확인된다.

주총에서는 총 주식수의 72.2%인 5107만4006주가 참석했으며, 첨석 주식수의 99.9%인 5101만3145주가 찬성해 분할계획서 승인 건이 가결됐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회사, 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사업회사, 신설회사로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으로 분할하게 됐다.

분할 등기일은 오는 6월 3일이며,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권오갑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물적분할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올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참석 주식수의 94.4%인 4819만3232주가 찬성표를 던져 현대중공업 조영철 부사장(재경본부장 겸 CFO)과 주원호 전무(중앙기술원장)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현대중공업 회사 분할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은 물적 분할에 따른 존속 회사이자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 전체(55.7%)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대가로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와 8500억원 상당의 보통주를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실사를 마치고 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 10개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