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러시아와 5G 계약 체결…'반미 세력' 동맹

'美 우방' 영국·일본은 반화웨이 구축

2019-06-06     김혜리 기자
지난

중국 화웨이가 러시아와 5G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제재에 '맞불'을 놨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의 화웨이가 러시아의 이통회사인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화웨이와 MTS는 5일 2020년까지 5G 서비스 출범을 목표로 5G 네트워크를 공동 개발하게 된다.

MTS는 러시아 유·무선 최대 통신기업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투르크메니스탄 등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에서 1억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했다. 

궈핑 화웨이 순회회장은 "러시아가 화웨이의 장비를 쓴 것은 화웨이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업계는 MTS와의 협력을 계기로 화웨이가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기업으로 등록하면서 화웨이는 위기를 맞았다. 인텔과 퀄컴, 구글 등 미국 IT 업체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미국의 동맹인 영국과 일본도 반화웨이 진영에 섰다.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 영국 ARM이 화웨이와 결별했다. 영국 정부는 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 화웨이의 핵심 장비를 금지하도록 했다. 비핵심 장비는 허용하고 있으나 미국은 5G 관련 모든 거래를 끊기를 압박하고 있어 화웨이로선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선 소프트뱅크가 5G 장비 구축에 대해 화웨이를 배제했다.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 KDDI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양 정상은 두 회사의 계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무역전쟁이 고조되자 우방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시 주석은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이란 핵문제 등에 대해 러시아의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