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부과 연기…멕시코 대통령 "협상 타결 환영"

10일 과테말라 국경서 국가방위군 배치…이민자 유입 억제

2019-06-08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멕시코가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 관세 부과 계획 연기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로써 불법 이민자 문제로 갈등을 이어오던 미국과 멕시코간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7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인의 지지 덕에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 관련 관세부과를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8일 개최 티후아나에서 예정인 국민 대단결 집회에서 축하 자리를 갖자고 독려했다.

멕시코 협상단을 이끈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극단적인 제안을 제시해 협정이 균형을 찾았다"며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 유입 억제를 위해 10일부터 과테말라 국경에서 국가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멕시코와 타결하며 10일로 예정됐던 멕시코 관세부과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가 합의안에 서명해 기쁘다”며 “10일 부과 예정인 멕시코산 수입품 관세부과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양국간 공동선언문에서는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이들은 망명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멕시코에 머무르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이번 합의에 따른 조치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면 추가 조치하고, 90일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멕시코가 막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관세 5%를 부과하고, 오는 10월까지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자주 내비쳤다.

이에 따라 멕시코 현지인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협박에 대한 반감이 만만치 않게 표출됐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민들이 반미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고, 미국과 정면 대결을 피하며 협상을 타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