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죄인 중국송환 반대’ 100만명 반대 시위

홍콩 정부 '범죄인 인도법안' 추진에 민주주의 우려 커져

2019-06-10     강혜원 기자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홍콩 당국이 중국과 범인 인도 협정 개정에 나서면서 홍콩 시민들이 정치범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을 우려해 시위에 나선 것이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최 측은 이날 103만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경찰은 시위대가 24만명에 달했다고 했다.

시민들은 빅토리아공원에서부터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를 지나 애드미럴티의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면서 밤늦게까지 중국 송환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행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자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위 도중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홍콩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캐리 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하면서 긴장이 고조돼왔다. 해당 법안에는 홍콩으로 숨어든 범죄인을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마카오 등의 요구에 따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콩 정부는 오는 12일 법안을 의회에 부치고 이달 내에 법안을 최종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서 주권을 반환하고 자치권을 획득한 후 범죄인 송환 국가를 일부 제한했다. 중국 정부가 부당한 정치적 판단으로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앞으로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에 따라 범죄인을 인도할 의무가 생기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