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유럽 3개국 순방, '경제활력'·'한반도평화'로 이어질 것"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에 북유럽 순방 소회 밝혀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한 스웨덴의 결정 높이 평가

2019-06-16     조문정 기자
16일

북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방의 성과가 경제 활력과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은 서울, 평양, 판문점 세 곳에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 유일한 나라"라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1,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사국들의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세계 평화가 곧 자국의 평화라는 걸 스웨덴은 너무나 잘 알고 세계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한 스웨덴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웨덴 의회연설에서 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법으로 남북 국민들 사이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를 말씀드렸다.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 평화에 더 빠르게 닿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전햇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날 에릭슨사를 방문했다면서 에릭슨사의 전화 덕분에 김구 선생의 사형 집행을 중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과 인천 사이를 연결한 (에릭슨사의) 이 전화가 김구 선생을 살렸다"며 "사형소식을 들은 고종황제께서 급히 전화를 걸어 선생의 사형을 중지시켰다. 독립운동 지도자를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5G 시대에서 스웨덴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스웨덴은) 수교 60년을 맞아 5G 통신장비, 바이오 헬스, 친환경 차 배터리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탄소 융복합 소재 산업, 사물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린 쌀트쉐바덴을 소개하며 노사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가진 쌀트쉐바덴은 오늘의 스웨덴으로 있게 한 곳"이라며 "이곳에서 노조와 기업 간의 양보와 협력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국민과 정부 간의 신뢰도 굳어졌다. 신뢰와 협력을 상징하는 쌀트쉐바덴에서 뢰벤 총리와 저는 포용적 사회, 평화와 인권 등 인류를 위한 일에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톡홀름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스웨덴 왕실 소유 땅"을 내어준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스웨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릴 수 있게 되어 마음의 빚을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앞선 사회보장과 복지체계 사례를 배우고, 정보통신, 보건의료 등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각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상담이 쇄도하고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으며, 세계사 속에서 평화의 중재자, 비핵화 선도국 역할을 자임했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사례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영감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