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가 관세특혜 중단하자 미국산 28개 품목에 '보복관세'

2019-06-16     조문정 기자
인도

미국이 인도에 부여한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하자 인도가 16일부터 아몬드, 사과, 호두 등 28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가 공정하고 합당한 시장접근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확신시켜주지 못했다"며 이달 5일부터 GSP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인도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원래 인도는 미국산 상품 29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바다 새우(artemia)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관련해 인도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됐거나 수출된 28개 상품에 대해 관세를 높이지만,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는 기존 비율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인도는 GS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혀왔다. 2017년 기준 대미 무관세 수출 규모가 56억 달러(약 6조6천억원)에 달한다.

양국의 무역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이 지난해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인도 정부는 같은 해 6월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20%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수차례 관세 인상을 유예했지만 이제 끝내겠다는 것이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