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 北대화 재개 촉구..."협상의 문 활짝 열려“

비건 특별대표 "협상의 문 활짝 열려…전제조건 없다" 이 본부장 "트럼프 방한 전 대화 제안에 北 호응해야"

2019-06-20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한목소리로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미협상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비건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북미가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전제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는 실무레벨에서 아직 협상을 재개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제3자를 통해서든 많은 의사소통이 있어왔다"며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했다.

또 비건 대표는 “(북미) 정상이 약속한 이니셔티브의 풀세트(full set)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나 우리는 모든 것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괄적 합의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대북정책에 있어) 100% 우리와 동의한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을 통해 건설적 메시지 전달을 계속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대화재개 시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에 있어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되는 황금의 기회”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핵심 당사국인 남북미 최고지도자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이토록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며 ”남북미 3국 지도자 간 형성된 신뢰의 견고함도 과거에는 갖지 못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호응해올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하노이 회담에도 불구, 톱다운 방식은 남북미 정상의 정치적 결단이 확고한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며 "물론 최고지도자들이 협상의 세부적인 측면까지 직접 정교하게 다루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실무협상 등의 방식으로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는 노력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을 움직이기 위한 핵심 견인책으로 '핵 무기 및 프로그램 포기시 안전하게 느낄 정도의 체제안전 보장'과 '북한 경제에 부담을 안기지 않을 수 있는 제재 없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 및 비핵화 약속 이행시 밝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등 2가지를 꼽았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