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친서 받아...“흥미로운 내용 심중히 생각”

2019-06-23     황양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북한 매체는 23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를 보내온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다.

지난 17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생일축하 편지"라며 "어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아름다운 친서",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두 친서가 같은 것인지 아니면 별개의 건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친서는 김 위원장에게 받은 것에 대한 답신의 성격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 간 친서 전달이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친서 내용을 '심중히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협상에 새로운 내용이 담겼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