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위력 약화됐지만 '물폭탄' 우려는 여전

2019-07-20     김완묵 기자

토요일인 20일은 올 들어 다섯 번째로 발생한 태풍 '다나스'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비가 많이 오는 곳이 있겠다. 다만 태풍이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다나스는 바람의 세기나 크기는 소형급에 불과하지만 비를 많이 포함한 먹구름을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태풍이 소멸되더라도 태풍이 동반한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에 대거 유입되면서 곳에 따라서는 여전히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바람 피해는 덜해졌지만 비 피해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다나스는 이날 오전 4시 현재 서귀포 서남서쪽 약 120㎞에서 시속 19㎞로 다가오고 있다.

그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 등에는 강한 바람과 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4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에서 삼각봉 769.5㎜, 윗세오름 728.0㎜, 제주 207.5㎜, 서귀포 157.6㎜에 이른다.

전남에서는 거문도(여수) 321.0㎜, 여서도(완도) 219.5㎜, 보성 132.0㎜, 순천 131.5㎜, 경남은 지리산(산청) 180.0㎜ 등을 기록하고 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30∼50㎜를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 누적 강우량은 250㎜를 넘을 수 있다. 그밖의 남부지방에도 15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광주 무등산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1.3m(시속 113㎞)까지 관측됐다. 간여암(초속 31.0m), 욕지도(통영·초속 23.4m), 제주 윗세오름(28.3m) 등에서도 매우 거센 바람이 불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산사태나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계곡이나 하천에서는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어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4∼30도로 전날보다 다소 낮겠다.

태풍특보와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서해 남부 전해상, 남해 전해상, 제주도 전해상, 동해남부 남쪽 전해상에는 초속 15∼20m(시속 54∼72㎞)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도 3∼8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다나스는 이날 오후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 특보가 풍랑 특보로 변경될 전망이다. 따라서 기상청은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꼭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