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 본격화에도... 건설업계 “큰 타격 없다” 공통 반응

건설사 "일본회사와 거래는 극히 일부... 대체 불가능한 것 아니라 큰 영향 없어"

2019-08-05     박순원 기자
한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 파장이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ㆍ해외사업을 통틀어 일본업체 의존도가 높지 않아 향후 한일 경제전쟁 본격화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별도의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있지 않다.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 메뉴얼이 나온 것은 없다”며 “건설자재와 관련해 일본회사와 일부 거래하고 있지만 대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인 SK건설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가 국내 주택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해외건설 파트에서도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접수된 피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향성은 중형건설사들 사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중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는 수익의 대부분이 국내 주택사업에서 나와 일본과 수입ㆍ수출 관계를 크게 맺고 있지 않다”며 “건축 자재에서도 일본산 자재를 사용하는 건설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해 다수의 증권업계에선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리 인하는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여지를 키워 건설업계에 호재로 작용해온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4일 “일본 수출규제에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 금리는 역대 최저금리인 1.00%까지 떨어지게 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는 과거의 금리 인하 때와 인과관계가 달라 건설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소식이 건설업계에 큰 호재인 것은 맞지만 최근에 거론되는 금리 인하는 과거 금리 인하 때와 인과관계가 다르다”며 “산업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금리 인하로)건설업계만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가 건설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산업 전반의 지표를 하락시킬 가능성은 있다”며 “이는 건설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