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1일부터 열흘간 연합지휘소훈련 돌입…'동맹' 표현 배제

11∼20일 전작권 전환 대비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韓대장 사령관-美대장 부사령관' 체제 본연습 시행 향후 비핵화 협상 등 北 입장 고려 '동맹' 표현 배제

2019-08-10     전제형 기자
정경두

올해 하반기 연합연습을 진행 중인 한국과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검증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열흘 간의 본훈련 일정에 돌입하면서 전반기에 사용했던 '동맹' 대신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합의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0일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 시작'이라는 제목의 문자공지와 함께 "한미는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휘소연습(CPX·Command Post Exercise)는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한미는 지난 5∼8일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성격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했으나, 이는 공식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11일부터 시작되는 본연습은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훈련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 능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 증원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현재 전작권은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다.

한미는 앞서 지난 3월 실시한 '19-1동맹' 훈련에 이어 올해 하반기 훈련도 '19-2동맹'으로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은 연합훈련 명칭에 대해 "발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후반기 훈련에도 동맹이란 타이틀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과 한국의 첨단 무기 도입을 문제삼으며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 등 발사체를 연달아 쏘며 연일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해 '동맹' 표현을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전작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 검증을 위한 후반기 연합연습 준비 중에 있다"며 "(새로운 훈련 명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