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레끼마, 중국 상륙…기상국 '홍색' 경보 발령

저장성 등 해안에 집중 호우 발생…열차·항공·도로 대거 중단돼 한반도에 간접 영향, 제주·남해·서해 지역 강풍 동반 비 내릴 수 또 다른 태풍, 크로사(Krosa)...느리게 북상하면서 일본 상륙할 듯

2019-08-10     전제형 기자
中,

중국 정부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레끼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 단계인 '홍색' 경보를 발령하고 전방위 태세에 돌입했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기상국은 지난 9일 오전 최고 단계인 '홍색' 경계를 발령했다.

중국에서는 저장성 등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레끼마는 최고 풍속이 시속 209㎞로 시간당 13㎞를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 해안에 상륙한 뒤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 당국은 지난 9일 주요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철도 운영을 중단한데 이어 항공기 92편도 이착륙을 취소했다.

또 인근 페리 운항도 중단시키고 관광객 200명을 긴급 대피시켜 이들의 안전을 보호했다.

레끼마는 오는 11일까지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안후이성, 푸젠성, 장쑤성, 저장성 그리고 상하이 일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상하이시 당국은 레끼마 피해를 우려해 공원과 박물관을 포함해 관광지 72곳을 사흘간 임시 폐쇄했고 해안가의 옥외 행사 역시 비상 단계에 따라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레끼마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등은 태풍이 생성한 구름대로 인해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이날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되고, 대기하층에서 강한 남풍이 불면서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지는 제주도 남부와 산지는 이날 낮부터 12일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전라도와 경남 서부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경기도와 충남, 충북, 강원도 등 중부지방도 12일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와 바람, 높은 물결로 인해 서해 먼바다에 위치한 도서지역을 연결하는 해상교통, 제주공항을 비롯한 서쪽과 남해안 지역의 항공교통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태풍인 제10호 '크로사(Krosa)'의 경우 괌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 중에 있다. 크로사의 이동경로는 아직까지 불규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열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