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트럼프에 "관세 안 내는 삼성과 경쟁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 , 팀 쿡 애플 CEO와의 16일 논의 소개

2019-08-20     조문정 기자
취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 활주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쿡 CEO가 삼성전자 제품이 (중국산 수입품과) 같은 관세를 적용받지 않으면 애플에 타격을 준다고 내게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이 주장한 것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핵심부품을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팀 쿡의 주장이다. 반면 애플은 대다수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이 이미 부과했거나 부과할 계획인 대중 관세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미국에서 부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 없다"고 트윗으로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월1일부터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랩톱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발효 시점을 12월 15일 이후 연기했다. 즉, 품목에 따른 추가 관세 발효시점이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뉜다.

애플의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은 9월1일부터, 애플의 휴대전화 등은 12월 15일 이후 관세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