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벤처' 날개단 대한항공, 하반기 여객사업 훨훨 날까

업계 "대한항공,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불가피" 대한항공, 지난 1년간 조인트벤처 통해 신규 노선 취항, 연간 탑승객·환승객 수 증가 대한항공 "미주·동남아 및 미주·아시아 주요 노선의 상용 및 환승 수요 유치할 것"

2019-08-19     전제형 기자
대한항공-델타항공,

대한항공이 2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강화에 나선다.

1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객 부문에서 델타항공(Delta Airlines)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를 도모할 방침이다.

조인트벤처란 두 개의 항공사가 하나의 항공사처럼 출도착 시간 및 운항편 조정을 통해 항공편 스케줄 최적화를 구축하는 작업을 뜻한다. 조인트벤처는 항공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로,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조인트벤처를 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1일부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약을 맺은 이래 인천~보스턴 노선 신규 취항, 연간 탑승객 수 3% 증가(약 8만여 명), 연간 환승객 수 18% 증가(약 19만여 명)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대한항공 이용객들은 보다 폭넓은 여행지·도착지 선택이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은 기존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 등을 경유하는 미주 내 164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운영했으나,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델타항공이 취항 중인 미주 노선 전체로 자유롭게 연결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미주 내 192개 도시, 370여개 노선으로 공동운항이 대폭 확대돼 대한항공은 미주 내 모든 주요 도시에 공동운항 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용객 대상 다양한 여행 스케줄 선택권을 제공하는 조인트벤처로 인한 환승수요의 지속적인 증대는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는데 큰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여객사업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조인트벤처를 활용해 미주·동남아 노선의 고단가 상용 수요를 유치함과 더불어 미주·아시아 지역 주요 환승 노선의 공급 증대를 통해 환승 수요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 노선 역시 현재 북미 지역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에 더해 양사 간 공항 내 라운지 및 카운터의 공동 사용 범위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조 699억 원, 영업이익 467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81.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522억 원에서 4150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이는 항공업계 간 경쟁 심화,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의한 영업비용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