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말 안 섞은 한일 외교장관…오늘 회동서 무슨 말 할까

2019-08-21     강혜원 기자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21일 오후 대화 테이블에서 마주한다.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 최종 결정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8월 28일)을 앞두고 한일 갈등 사태가 전환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날 오전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끝나면 오후에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측 주장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일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전날 저녁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 서로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영 만찬에서는 주최측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가운데 앉고 양옆으로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이 자리했는데, 한일 양국 외교장관은  환영 만찬 내내 말을 섞지 않았고 식사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환영 만찬에서 왕이 국무위원이 한일 외교장관에게 3국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한중일은 모두 세계의 중요 경제국으로 현재 일방주의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3국의 각자 이익과 공동 이익,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을 위해 함께 단결하고 도전에 맞서야 한다"면서 "3자 협력은 서로의 갈등과 모순을 넘어서야 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 번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