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소미아 종료' 카드에 화들짝 놀란 일본

"의외의 결정 극히 유감" 표시…방위성 간부 "믿을 수 없다"

2019-08-23     강혜원 기자
고노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가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22일 오후 9시 30분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한국에 의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대해'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다. 극히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협정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관리 운용 수정(무역 규제 강화)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한국이 극히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NHK에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방위성 간부도 "예상 밖의 대응이다. 한국 측의 주장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측은 수출관리의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으니, 정부 전체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일본측은 다음달 18~19일 개최 예정인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 총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한의원연맹의 간사인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자민당)은 "한일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실마리를 잃어버려 극히 유감이다"며 "지금 상황대로 (합동 총회를) 개최해도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개최를 연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이 지소미아의 파기를 결정한 한국의 대응에 대해 "극히 유감이다"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협정 종료의 의도에 관한 정보 수집과 분석에 서두르고 있다"며 한미일 3개국의 대북 연대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국과의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