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더 내릴까... 4분기 ‘10월 인하론’ 전망 많아

2019-08-25     박순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에 둘러쌓인 우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더 부진해지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돼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땐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올해 한은이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오는 30일을 비롯해 10월16일과 11월29일 등 세 차례 남은 상황이다.

25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정책적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지난달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지켜본 뒤 추가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금통위 회의에서 "성장세를 뒷받침할 필요가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의 금리인하였다.

4분기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아직까진 제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이 악화될 경우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으로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에 앞서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2.2%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제 하에 올 10월,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