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고노의 망언…"한국, 역사를 바꿔쓸 수 없다"

아베 정권 '역사 수정주의' 비판에 쓰이던 표현 사용해 한국 비판

2019-08-28     강혜원 기자
고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다시한번 망언을 쏟아냈다.

고노 외무상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겨냥해 "역사를 바꿔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1965년의 협정에 관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 같은 발언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대변한다. 

마이니치는 한국에서는 1910년 한일합병을 중심으로 한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에서 '역사 수정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한국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인 '역사를 바꿔쓸 수 없다'는 말은 그동안 한국 등 주변국이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들이 아베 정권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했던 표현이다.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는 식민지배와 전쟁 책임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으로, 아베 정권 이후 거세져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