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서울대 82학번들 공방... 원희룡 지사 조국 비판에, 이진경 조국 두둔 나서

친구 이름으로 조국 비난한 원희룡 지사 발언 비판  조 후보자·원 지사·이 교수 모두 서울대 82학번 동기

2019-08-30     이병욱 기자
이진경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학 동기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희룡아,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와 원 지사, 이 교수 모두 서울대 82학번들이다. 이 교수는 두 사람과 달리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진경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며 "노동운동 접어치우고 고시 봐서 하필이면 검사…생각이 있어서려니 했다. 그러다 정치 좀 해보겠다고 하필이면 한국당 전신인 수꼴당(자민당인가?)에 들어간 것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제주지사 하면서 병원영리법인 허용하고 개발정책 밀고 나고 한 것도 정치하려면 저래야하나 했다"며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믿어 지금도 믿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원 지사가 조 후보자를 비판한 것을 두고 "법을 전공했다는 넘(놈)이 확인된 거라곤 하나도 없는 기레기 기사와 그걸 따라가며 만들어진 여론에 편승하여 '친구'란 이름으로 친구를 비난하는 건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치보다 기어이 숟가락 얹는 꼴처럼 우정에 반하는 추태는 없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치도 좋고 계산도 좋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니?"라며 "그런 사람이 나서서 하겠다는 정치만큼 잔혹한 게 없었음을 누차 보았기에 네가 참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머 말해도 듣지 안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제발 그렇게 살지 마라"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 tv에서 조국 후보자를 향해 "대통령이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이 심판했다"면서 "동시대의 386세대를 더는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설가인 공지영 작가는 이날 이 교수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원희룡이 볼 때까지 공유를 부탁받았다"며 "조국, 원희룡, 나경원, 이진경, 진중권 모두 서울대 82"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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