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 최선희 담화에 "북한 답 듣는대로 협상 준비돼 있어"

2019-09-01     손의식 기자
지난

 

북미 실무협상이 지난 6월 이후 공백인 가운데 "대화에 점점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북한의 비판에 미국이 협상 준비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와 관련해 북한이 답을 주는 대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31일 발표한 담화에서 '북한의 불량행동'을 거론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최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는 7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에게 조속히 실무협상 재개 시점과 장소 등에 대한 답을 줄 것을 촉구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즉, 미국은 협상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미국 때문에 협상 재개가 되지 않는 것이라는 취지의 북한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7월 중순 개최가 기대됐으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명분으로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고 미국에 답변을 주지 않는 가운데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