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7일 '공항 마비' 시위…송환법 철회 불구 '격렬'

2019-09-07     김민지 기자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시위대가 7일 국제공항 주변에서 교통마비 시위를 벌인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뒤 처음 열리는 대규모 주말 시위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으나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6일 밤 경찰과 시위대가 또 다시 맞붙었고 도심 곳곳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경찰은 항공교통 허브 중 하나인 공항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AFP는 공항으로 가는 일부 열차와 버스는 제한적인 운영으로 시위대가 공항에 대규모로 결집할 가능성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자치정부가 추진한 송환법이 촉발한 반(反)정부 민주화 시위가 3개월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자치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하나고 발표했으나 시위대는 자치정부의 송환법 철회는 시위에서 물러서기엔 불충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송환법 완전 철회 외에도 ▲경찰의 무력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자 무조건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오는 8일에도 주 홍콩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