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전면 철회'했지만..."시위대와 충돌 '지속'"

2019-09-08     이호영 기자

홍콩은 지난 4일 송환법 전면 철폐 선언 후에도 시위대와 충돌을 지속하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나머지 요구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시위대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 관련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 송환법 강행으로 14주 연속 시민 주말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저녁부터도 항의의 뜻으로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백명이 몽콕 지역 프린스 에드워드 전철역 앞에 모였다. 

집결 장소 몽콕은 지난달 31일 특공대 투입으로 63명을 체포하고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서며 경찰 과잉 진압을 상징하는 곳이 됐다. 심지어 당일 시민 3명이 숨졌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는 상태다. 

이날도 홍콩 국제공항 마비시키는 시위에 나서려고 했지만 경찰이 원천 봉쇄하며 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공항 이동 길목에서 검문과 검색 강화로 시위대 합류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앞서 이달 1일 시위대 수천명이 홍콩 공항 주변 도로를 봉쇄하면서 인근 교통이 마비돼 공항 이용객은 큰 불편을 겪은 것이다. 이보다 3주 전에는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로비를 점거하면서 1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화 운동 진영은 8일 오후 1시 30분 도심인 센트럴 차터 가든 공원에서도 집회를 열고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