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합심, '조국 사퇴' 공동전선…'반문반조 연대' 주목

황교안 '조국 파면 국민연대' 제안…손학규 "논의해보겠다"

2019-09-10     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10일 '임명 철회'를 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제1·2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반대'라는 공통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두 정당이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 연대'를 구축해 공동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손 대표는 "논의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함께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등에 힘을 합하고 있다.

황 대표의 제안을 손 대표가 수용한다면 '반문'을 고리로 한 야권 통합·연대 논의에 불씨가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은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나 저희 당이나 이 문제(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생각이 같고, 그렇다면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야권의 공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30명 안팎의 의원과 함께 광화문 퇴근길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에 나섰다. 오전 11시 40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을 시작으로 왕십리, 반포, 광화문 등을 차례로 찾아 규탄 집회 및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첫 장소를 신촌으로 잡은 것은 조국 사태에서 젊은이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보듬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인 12일과 14일 광화문 등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에서는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등이 추진된다. 지도부는 '표 계산'을 거듭하며 해임건의안 발의 타이밍을 신중하게 고심 중이다.

해임건의안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 즉 한국당(110석), 바른미래당(28석), 양당만으로는 처리가 어려운 만큼 민주평화당, 우리공화당, 무소속 의원들과의 공조를 꾀하고 있다.

평화당(4석), 우리공화당(2석), 무소속 서청원·이정현·이언주 의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 중 상당수가 합류한다면 해임건의안 가결이 가능하지만, 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조 장관 퇴진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특권과 반칙의 의혹과 비리가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가열찬 투쟁을 통해 조 장관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당장 오는 12일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