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北에 리비아 모델 언급 매우 큰 실수"

2019-09-12     김민지 기자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CBS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볼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며 "그것은 좋은 언급이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카다피에서 무슨 일이 일었는지 한번 보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차질을 빚게 했다"고도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방안으로 제시한 리비아 모델은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을 말한다.

리비아 당시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가다피는 2005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했지만 2011년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에 사살됐다. 이후 북한은 리비아 모델을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고 비난하면서 일괄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토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해 4월부터 방송에서 북핵 문제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수차례 강조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언급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는(김 위원장은) 볼턴 전 보좌관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한국 사이에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국민을 갖고 있다"며 "나는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북한이 엄청난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이것은 가장 믿을 수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여러분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 나라를 본다면 이것은 이제껏 가장 믿을 수 없는 실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