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드론 공격'

2019-09-15     이현규 기자
14일

예멘 반군이 14일(현지시간) 새벽 드론(무인기)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

예멘 반군은 이날 무인기 10대로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영방송은 이날 공격으로 시설 가동과 원유 생산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가동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속속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위성 사진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로 화재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브카이크 단지의 하루 처리량은 700만 배럴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달한다.

사우디는 이번에 기간 시설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예멘 반군의 무인기가 사우디 영공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무려 1000㎞를 날아와 가장 중요한 국가 기간시설을 타격했는데도 사실상 무방비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탈황·정제 시설이 공격당하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4일 이날 공격과 관련해 긴급히 통화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테러분자(예멘 반군)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성명에서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공격당한 석유시설의 규모와 비중이 워낙 커 국제 유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